시작하기전에

우선 진단은 항상 리스크가 있다. 맞을수도 아닐수도 있다. 그리고 항상 진단결과가 맞지는 않다. 그래도 항상 최선을 다하여 데이터 기반의 고장코드 분석을 통하여 성공율을 높이는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항상 배워야 하고 또 배워야 한다. 배운만큼 고장코드 해결에 좀 더 빠를것이다. 고객이 해피하면 정비사는 참 해피하다.

진단 주요과정

우선 가장먼저 고객으로부터 재인 에 대하여 상황설명을 들어본다. 그리고 가능한 문진표를 사용하여 각종 주요 바이털 데이터를 확보하여 기본진단을 한다. 이 과정은 매우 중요하다. 이 과정중에서 상당부분 방향 설정이 가능했다. 역시 항상 고객의 컴플레인을 먼저 잘 이해해야 한다.

주행시험 데이터분석

또한 운행성 데이터 (Drivability) 분석은 가능한 시험운행을 하는것이 좋다. 아이들시, 로드걸릴때, 각종 RPM 영역대별 다양한 환경에서 차량의 주요 바이털 데이터를 분석한다. 이 과정을 통하여 문진표에서 분석한 기초 데이터와 크로스 검증을 한다. 사실상 2번째 검증 (Verification) 과정이다. 주행시험 분석결과가 문진표 분석결과와 일치하는것 같다.

프리즈프레임데이터 (FFD)검증

Freeze Frame Data (FFD)는 글로벌 OBD2 의무규정중 하나로, 고장코드 발생당시의 엔진내상태 주요바이털 지표를 기록하게 한다. 따라서 고장코드 발생당시의 엔진내부 상황을 파악하는데 가장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그래서 고장코드 발생시 항상 FFD 를 기록해두어야 한다. FFD 분석결과 사실상 결정적으로 진단. 정비 방향이 결정되었다. 모든것이 아이들시 혹 로드가 걸리지 않을때 랜덤하게 예측불가(사실은 가능하지만)한 바이털 지표가 나타나는 매우 변덕스러운 상황이다.

심층적 데이터집중 분석

최종적으로 엔진룸 점검전에 마지막으로 다시한번 바이털 데이터를 크로스 체크해본다. 나름대로 최종적으로 뭘 검증하고 정비해야 하는지 결정이 되고, 엔진룸 후드를 열어서 관능검사를 해 본다. 이 과정은 진단과 정비의 중간단계이다. 진단 결과가 잘 되었는지를 실질적으로 검증하는 과정인것이다.

엔진룸 관능검사 진행

엔진룸 후드를 열고 살펴본다. 그런데 냉각수가 팍 퍼진 흔적이 보인다. 이건 좋지 않다. 냉각수 보조통 이 매우 낮다. 그리고 라디에이터 상부 연결부분에서 냉각수가 분출된것이 발견된다. 고객과 함께 살펴본후 심각등급으로 우선 정비를 권장했다. 일부 보통이 아닌 상황이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좋은 상태이다.

P0172 응급정비 시행

공연비 농후 P0172 치료를 위하여 응급정비를 시행한다. 진단은 4~5시간 정도 걸렸지만 다행히 응급조치는 60분 이내이다. 응급조치후, 다행히 바로 연료보정값 (Fuel Trim) 이 실시간으로 뚝 뚝 떨어지고 장기연료보정값 (LTFT)은 -19.0%정도인데 단기연료보정값(STFT)은 14.0%등으로 즉각적인 반응을 보인다. 공연비 농후 P0172가 해결되는 순간이다. 이건 정말이지 최고의 순간이다. 바로 ECM이 즉각적인 자가공연비 재 조정을 하고 있었다. 즉, ECM이 스스로 치료를 급격하게 하고 있다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것이다. 재인이 참 대견스러웠다. LTFT + STFT 가 -38.0%까지 내려갔는데 이제는 -3.0~-5.0%이내이다. 재인이 이제 회복되었다. 정비사로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마치면서

엔진컴퓨터(ECM) 가 있는 차량은 대부분이 S/W에 의하여 조정된다. 그러니, ECM이 누구인지, 어떤것을 좋아하고 어떤것을 싫어하고 어떠한 기준으로 고장코드 발생하는등 이해하는것이 참 중요하다. 결국 정비사의 기술적 고객은 ECM 이다. 어쩌다 사람이 ECM눈치를 봐야하는 상황이 되었을까? 그리고 항상 진단은 차분히 천천히 데이터기준으로 진단 분석이 중요한듯 하다.